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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씨 바라드와자의 경 Kasidharadvajasutta ㅡ 숫타니파타
[제1품] 뱀 Uraga-Vagga


 [숫타니파타] 까시 바라드와자의 경 유래:

까시는 '밭갈기'를 뜻한다. 그는 바라드와자의 가문에서 태어나서 밭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이 까씨 라라드와자에 대한 이야기는...한역 경전에서는 잡아함, 별역잡아함과 대지도론에도 등장한다.
부처님은 정각을 이룬 이후 대략 십일 년 뒤에 그를 방문한 것이다.
...
이 경은 여러 가지의 의식을 벌이는 농경축제 가운데 파종축제를 취급하고 있다.
그것에는 습윤한 진흙에 파종하는 것과 건조한 흙먼지에 파종하는 것의 두가지가 있다.
여기서는 두 번재의 건조한 먼지파종을 말한다.
이 경은 후세 선불교의 심우도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 쿳다까니까야 숫타니파타(한국빠알리성전협회) 中



 

까씨 바라드와자의 경 Kasidharadvajasutta ㅡ 숫타니파타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다끼나기리에 있는 에까날라라는

바라문 마을에서 마가다 인들 사이에 계셨다.

 

 

2.
그 때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가

파종할 때가 되어 오백개 가량의 쟁기를

멍에에 묶고 있었다.

 

 

3.
마침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바라문 까시 바라드와자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셨다.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는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가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는 곳으로 가서 한 쪽에 서 계셨다.

 

 

4.
마침내 바라문 까시 바라드와자는 세존께서 탁발을 하려고 서 계신 것을 보았다.

보고 나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까씨] "수행자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그대 수행자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드십시오."

 

 

5.
세존]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까씨] "그러나 저는 그대 고따마의 멍에도, 쟁기도, 쟁기날도, 몰이막대도, 황소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따마시여, 그대는 이렇게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먹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6.
그러자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시로써 말했다.

까시] "그대는 밭을 가는 자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대가 밭을 가는 것을 보지 못했네.

밭을 가는 자라면 묻건대 대답하시오 .

어떻게 우리는 그대가 경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
세존] "믿음이 씨앗이고 감관의 수호가 비며 지혜가 나의 멍에와 쟁기입니다.

부끄러움이 자루이고 정신이 끈입니다.

그리고 새김이 나의 쟁깃날과 몰이막대 입니다.

 

 

8.
세존] "몸을 수호하고 말을 수호하고 배에 맞는 음식의 양을 알고

나는 진실을 잡초를 제거하는 낫으로 삼고

나에게는 온화함이 멍에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9.
속박에서 평온으로 이끄는 정진이 내게는 짐을 싣는 황소입니다.

슬픔이 없는 곳으로 도달해서 가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10.
이와 같이 밭을 갈면 불사의 열매를 거두며

이렇게 밭을 갈고 나면 모든 고통에서 해탈합니다.

 

 

11.
이때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는 커다란 청동 그릇에 유미죽을 하나 가득 담아 스승에게 올렸다.

까씨] "고따마께서는 유미죽을 드십시오.

당신은 진실로 밭을 가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당신 고따마께서는 불사의 과보를 가져다 주는 밭을 갈기 때문입니다."

 

 

12.
세존] "시를 읊은 댓가를 나는 받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바로 보는 이에게는 옳지 않습니다.

시를 읊은 댓가를 깨달은 이는 물리치니, 바라문이여

이치를 따른다면, 그것이 청정한 행위입니다.

 

 

13.
번뇌가 부서지고 의심이 소멸된 완전한 님

위대한 성자에게 다른 음식과 음료수로 달리 봉사하십시오.

공덕을 바라는 자에게 그것은 복밭이 될 것입니다."

 

 

14.
까씨] "그러면 존자 고따마시여,

이 유미죽을 저는 누구에게 드려야 합니까?"

 

 

15.
세존] "바라문이여, 신들의 세계, 악마등의 세계, 하느님들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의 후예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의 세계에서 여래와 그의 제자를 빼놓고는

아무도 이 유미죽을 먹고 소화시킬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이 유미죽은 생물이 없는 물에 버리시오."

 

 

16.
그래서 바라문 까시 바라드와자는 그 유미죽을 생물이 없는 물 속에 쏟아 버렸다.

그런데 그 유미죽은 물 속에 버려지자마자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을 내뿜었다.

마치 온종일 뙤약볕에 뜨거워진 호미날을 물 속에 던지자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이 이는 것과 같았다.

이때 까씨 바라드와자는 모골이 송연하여 두려워 떨면서 세존의 곁에 다가셨다.

그리고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여쭈었다.

 

 

17.
까씨]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이

존자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고따마 앞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겠습니다."

 

 


18.
이렇게 해서 바라문 까씨 바라드와자는 부처님 앞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그 후 홀로 떨어져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그러기 위해

올바로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듯이

위없이 청정한 삶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그는 '태어남은 부수어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쳤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 고 분명히 알았다.

마침내 존자 까시 바라드와자는 거룩한 님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