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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의 경 Khaggavisanasutta - 숫타니파타
[제1품]   뱀 Uraga-Vagga



[숫타니파타] 무소의 뿔의 경 유래:

이 경은 아난다가 홀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연각불에 관하여 질문을 하자 그것에 응하여 답변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그들이 지향하는 바와 소망에 관하여 상세한 설명을 부여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과 서로 다른 시대에 연각불들이 자신의 경계를 노래한 것을 아난다에게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이 경의 주석은 원래 '피안으로 가는 길'의 품에 부가 되어있는데,
이것은 원래 이 경이 뱀의 품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숫타니파타가 형성되기 전에
쓰인 독립된 경전임을 시사한다...연각불은 원래 500명이었으며 베나레스 근처의 리씨빠따나에서 살았는데
그들이 정거천으로부터 12년 뒤에 부처님이 온다는 말을 듣고 각각 한개의 시를 읊으며 리씨빠따나에서 사라졌다.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의 경'에서는 41개의 시가 있지만
원래의 경에는 500명의 연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500개의 시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 쿳다까니까야 숫타니파타(한국빠알리성전협회)




1.

 

모든 존재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그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말며

자녀조차 원하지 말라 하물며 동료들 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
교제가 있으면 애착이 생기고

애착을 따라 이러한 괴로움이 생겨나니

애착에서 생겨나는 위험을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정을 나누며

마음이 얽매이면 유익함을 잃으니

사귐에서 오는 이러한 두려움을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
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대는

뻗은 대나무가 엉킨 것과 같으니

대나무 순이 서로 달라붙지 않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
숲 속에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초원을 찾아 거닐듯 현명한 자라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
동료들과 지내거나 서있거나 가거나

또는 거닐면 항상 요구가 많으니

남이 탐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
동료들 가운데 유희와 환락이 생겨나고

자손이 있으면 커다란 애착이 생겨나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은 사람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8.
네 방향을 닦아 적의가 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위험을 극복하여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9.
어떤 자들은 출가해도 섭수가 어렵고

가정에 사는 재가자와 같으니

다른 사람들의 자식에게 관심을 두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흑단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영웅으로서 재가생활의 특징들을 없애 버리고

재가 생활의 속박들을 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1.
만일 어질고 단호한 동반자

성숙한 벗을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들도 극복하리니

기쁘게 새김을 확립하여 그와 함께 가라




12.
어질고 단호한 동료 수행자

현명하고 성숙한 벗을 얻지 못한다면

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3.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은 행복을 기린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친구를 사귀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하면 허물없음을 즐기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4.
금세공사가 잘 만들어낸

빛나는 한 쌍의 황금 팔찌도

한 팔에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5.
이와 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니

다가올 이러한 두려움을 잘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6.
감각적 쾌락의 종류는 다양하고 달콤하고 즐거우니

여러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혼란시킨다

욕망의 가닥들에서 이러한 위험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7.
이것이 내게 고뇌이고 종기이고 재난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욕망의 가닥들에서 이러한 두려움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8.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갈증

그리고 바람과 열기와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9.
어깨가 벌어지고 반점이 있는 장엄한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즐기며

숲 속을 유유히 거닐 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
사교적 모임에 탐닉하는 자는

일시적인 해탈에도 이를수 없으니

태양의 후예가 한 이말씀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1.
그릇된 견해의 왜곡을 뛰어넘어

감관의 제어에 이르는 길을 얻으니

'나에게 궁극적인 지혜가 생겨, 남에게 이끌릴 필요가 없다'라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2.
탐욕 없이, 속임수 없이, 갈망 없이,

위선 없이, 혼탁과 미혹을 태워버리고

세상의 온갖 바램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3.
유익함을 보지 못하고

그릇된 행동을 일삼는 사악한 친구를 멀리하고

격정에 휩싸여 방일한 사람을 하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4.
널리 배워 가르침을 새길 줄 아는

고매하고 현명한 친구와 사귀고

유익한 길을 분명히 알아 의혹을 제거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5.
세상의 유희, 오락이나

감각적 쾌락에 만족하지 않고

관심도 두지 않고 꾸밈을 여의고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6.
자식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

재산도 곡식도, 친지들도

모든 감각적 쾌락의 경계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7.
'이것은 집착이다. 여기에는 행복이 없다

이곳에는 만족은 적고 괴로움이 많다.

이것은 낚싯바늘이다.' 라고 알아 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8.
물에 사는 물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모든 장애들을 끊어버리고

불꽃이 불탄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9.
두 눈을 아래로 하여 새기며

경솔하게 걷지 말고, 감관을 지키고, 정신을 수호하며

번뇌로 넘치게 하거나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0.
산호나무가 잎들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재가자로서 지닌 모든 특징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1.
모든 맛에 탐착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부양해야 하는 동료 없이, 집마다 차례로 밥을 빌되

이 집안이나 저 집안에 마음이 묶이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2.
마음의 다섯 가지 장애를 끊고

모든 사소한 번뇌를 잘라 버려 의존하지 않고

갈애의 허물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3.
이전의 즐거움과 괴로움

만족과 불만을 벗어버리고

평정함과 고요함과 청정함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4.
최상의 진리를 성취하려 힘써 정진하고

마음에 나태 없이 부지런히 살며

확고한 정진을 지니고 견고한 힘을 갖추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5.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법답게 행하며

존재들 가운데 위험을 똑바로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6.
갈애를 없애기 위해서는 나태하지 말고

바보가 되지 말고, 배우고, 새김을 확립하고

가르침을 헤아려 단호히 정진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7.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8.
이빨이 억세 뭇 짐승의 왕이 된 사자가

뭇 짐승을 제압하고 승리하듯이

외딴 곳에 잠자리나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9.
해탈로 이끄는 자애와 연민과 기쁨과 평정

올바른 때에 실천하며

모든 세상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0.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모든 장애들을 부수고

목숨을 잃더라도 두려워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
이익을 꾀하여 사귀고 또한 의존하니

오늘날 조건 없이 사귀는 벗들은 보기 드무네

자신의 이익에만 밝은 자는 청정하지 못하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