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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담마파다 18.티끌의 품 [Malavagga]

법구경 | 담마파다 18.티끌의 품 [Malavagga]


1.
이제 그대야말로 낙엽과 같다.

염라왕의 사자들이 그대 가까이에 있고

그대은 떠남의 문턱에 서있으나,

그대에게는 노잣돈조차 없구나.


2.
그대는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라.

서둘러 정진하여 현명한 님이 되라.

티끌을 날려버리고 허물을 여의면,

그대는 천상계의 고귀한 곳에 이르리.


3.
이제 그대는 나이가 기울었고

염라왕의 앞으로 길을 떠났다.

그러나 도중에 머물 곳이 없고

그대에게는 노잣돈조차도 없다.


4.
그대는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라.

서둘러 정진하여 현명한 님이 되라.

티끌을 나려버리고 허물이 없으면,

태어남과 늙음에 다시 떨어지지 않으리.



5.
현명한 자라면 점차로

순간 순간 조금씩 조금씩

대장장이가 녹을 없애듯,

지신의 티끌을 없애야 하리.


6.
쇠로부터 생겨난 녹은

자신에게서 나와 자신을 삼킨다.

이와 같이 죄 많은 자를

스스로 지은 업이 악한 곳으로 이끈다.


7.
경구는 외우지 않음이 티끌이요

집은 보살피지 않음이 티끌이다.

용모는 가꾸지 않음이 티끌이고

수호자에게는 방일함이 티끌이다.


8.
정숙하지 않음은 여인의 티끌이고

인색한 것은 보시자의 티끌이다.

그리고 악한 것들이야말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티끌이다.


9.
그 모든 티끌 보다 더욱 더러운 것,

최악의 티끌은 무명이다.

이러한 티끌을 버리고

수행승들이여, 티끌을 여의어라.


10.
부끄러움을 모르고

까마귀처럼 교활하고 무례하고

파렴치하고 뻔뻔스러운

오염된 삶을 사는 것은 쉽다.



11.
항상 부끄러움을 알고

청정을 찾고 집착을 여의고

겸손하고 식견을 갖추고

청정한 삶을 사는 것은 어렵다.


12.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고

거짓말을 말하고

세상에서 주지 않는 것을 취하고

남의 아내를 범하는 것.



13.
곡주나 과일주 등의

취기있는 것에 취하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이 세상에서

자신의 뿌리를 파낸다.


14.
사랑스런 벗이여, 이와 같이 알라.

악한 원리는 난폭하다.

탐욕과 부정이 그대를 오랜 세월

고통으로 괴롭히게 하지 말라.


15.
사람은 믿음에 따라 보시하고

기쁨에 따라 보시한다.

다른 사람에게 얻은 마실 것과 먹을 것에

불만을 품는 사람은

밤이나 낮이나 삼매를 얻지 못한다.


16.
그러나 이것이 제거되고

뿌리째 뽑히고 폐기된 님,

그는 낮이나 밤이나

참으로 삼매를 얻는다.


17.
탐욕과 같은 불이 없고

성냄에 견줄 포획자가 없다.

어리석음과 같은 그물이 없고

갈애에 견줄 강이 없다.


18.
남의 잘못은 보기 쉬워도

자신의 잘못은 보기 어렵다.

남의 잘못은 왕겨처럼 키로 켜지만,

자신의 잘못은 덮어버린다.

교활한 도박꾼이

잘못 던진 주사위를 감추듯.


19.
남의 잘못을 보고서

항상 혐책의 상념을 지니면,

그의 번뇌는 증가하니,

번뇌의 부숨과는 멀어지리.


20.
허공에는 발자취가 없고

수행자는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뭇삶은 희론을 즐기지만

여래는 희론의 여윔을 즐긴다.


21.
허공에는 발자취가 없고

수행자는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형성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깨달은 님에게는 동요가 없다.





 법구경 소개  

법구경은 팔만대장경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다.
원래의 책이름은 빠알리어로 담마빠다(Dhammapada 법구경), 또는 산스크리스트어로는  다르마파다 (Dharmapada 법구경)라고 한다.
그 뜻은 오늘날의 말로 '가르침의 조각들' 또는 '진리의 길' '진리의 말씀' 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가르침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고 그것은 다시 '진리'라고 표현될 수 있고,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이해될 수도 있다.
...
그리고 법구경에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살아 계실 때에 여러 북인도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가르침을 전했기 때문에,
어떻게 가르침을 모았느냐, 어떻게 시들을 모았느냐에 따라서 여러가지 경전들이 있다.
그리고 경전들 가운데는 같은 경이라도 시들의 숫자나 해설이 차이가 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빠알리 법구경은 부처님 께서 살던 당대 (B.C 6세기) 인도의 언어였던 빠알리어로 이루어진 것으로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자기나라의 문자로 표기하여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이 있는 가장 간략한 판본이다. 
...
이 법구경은 주제에 따라 26품으로 나뉘어 423개의 시들을 포함하는 시선집이다.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해제 中